최근 'N잡러'나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. 하지만 지인의 소개나 작은 규모의 프로젝트라는 이유로 계약서 없이 일을 시작했다가, 대금을 제때 받지 못하거나 업무 범위가 무한정 늘어나 고생하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. 저 역시 초보 프리랜서 시절, "좋은 게 좋은 거지"라며 구두로만 합의했다가 수정 요청만 10번 넘게 받은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. 오늘은 나를 보호하는 최소한의 안전장치, '간이 계약서' 작성법을 공유합니다.
1. 계약서가 없으면 발생하는 흔한 문제들
계약서는 서로를 못 믿어서 쓰는 것이 아니라, 서로의 '기억'이 다르기 때문에 쓰는 것입니다. 계약서가 없을 때 우리는 보통 이런 상황에 처합니다.
업무 범위의 모호함: "이것 좀 살짝 고쳐주세요"가 무한 반복되며 사실상 새로운 작업을 하게 됩니다.
대금 지급 지연: 작업이 끝났는데도 "내부 결재 중이다", "다음 달에 주겠다"며 차일피일 미뤄집니다.
저작권 분쟁: 결과물의 소유권이 누구에게 있는지 명확하지 않아 나중에 포트폴리오로 쓰지 못하는 일이 생깁니다.
2. 간이 계약서에 반드시 포함해야 할 5가지 핵심 항목
복잡한 법률 용어가 아니더라도, 다음 5가지만 명확히 적혀 있다면 법적 효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.
업무의 범위 (Scope of Work): 정확히 어떤 결과물을 몇 개 만드는지 기술합니다. (예: 로고 디자인 1종, 시안 2개 제공)
수정 횟수 및 추가 비용: 무상 수정은 몇 회까지인지, 그 이후에는 얼마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지 명시합니다.
대금 지급 시기 및 방법: 착수금(선금)과 잔금의 비율, 그리고 지급 날짜를 확정합니다.
계약 해지 조건: 한쪽이 일방적으로 파기할 경우의 보상 기준을 정합니다.
저작권 귀속: 결과물의 활용 범위와 저작권자가 누구인지 명시합니다.
3. 경험자가 전하는 '독소 조항' 피하는 법
계약서를 검토할 때 반드시 주의 깊게 봐야 할 문구들이 있습니다.
"기타 상호 협의에 따른 업무": 이 문구는 나중에 '무한 업무 추가'의 근거가 될 수 있습니다. 가급적 삭제하거나 범위를 한정하세요.
"완료 시까지": 완료의 기준이 주관적일 수 있습니다. '검수 후 O일 이내'처럼 객관적인 시점을 정해야 합니다.
손해배상 범위: 내 실수보다 과도하게 책정된 배상 금액은 없는지 확인하세요.
4. 실전 복사용 프리랜서 간이 업무 협약서 양식
정식 계약서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면, 이 이메일/메시지 형태의 간이 양식이라도 반드시 주고받으세요.
[업무 협약 확인서]
1. 프로젝트명: OOO 제작 건
2. 업무 범위: - [상세 내용 기재]
수정 작업은 총 0회 제공 (추가 시 회당 00원 발생)
3. 계약 금액: 일금 OOO원 (부가세 별도)
착수금: 00% (입금 확인 후 작업 개시)
잔금: 최종본 전달 후 0일 이내 지급
4. 작업 기간: 202X년 0월 0일 ~ 202X년 0월 0일
5. 저작권: 최종 대금 지급 완료 시 결과물의 소유권은 [갑]에게 귀속됨
위 내용에 동의하시면 본 메시지에 확인 답변 부탁드립니다.
5. 팁: 전자 계약 도구 활용하기
최근에는 '모두싸인'이나 '싸이닝' 같은 간편한 전자 계약 서비스가 많습니다. 카카오톡이나 이메일로 서명을 받을 수 있어 대면하지 않고도 법적 효력을 갖춘 계약을 체결할 수 있습니다. 서류 한 장의 번거로움이 여러분의 소중한 노동 가치를 지켜준다는 점을 잊지 마세요.
[핵심 요약]
계약서는 분쟁 예방을 위해 업무 범위와 대금 지급 조건을 명문화하는 도구입니다.
수정 횟수와 추가 비용을 미리 정해야 무분별한 업무 대가를 방어할 수 있습니다.
정식 계약이 어렵다면 이메일이나 메시지로 기록을 남기는 '간이 양식'이라도 반드시 활용하세요.
[다음 편 예고]
다음 시간에는 학습 효율을 극대화하고 기록을 자산으로 만드는 **'코넬 노트법 디지털 양식 활용기'**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.
[질문]
프리랜서나 외주 작업을 하면서 계약 관련해서 곤란했던 경험이 있으신가요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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